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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든 글이든,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과 마주할 때면 때로 민망함에 소름이 돋아 고개를 홱 돌려버리게 되기도 하고 때로 같이 아파하며 그 드러낸 상처를 어루만져 감싸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후자보다는 전자의 경우가 더 많은 것은 진솔함과 가볍지 않은 무게가 함께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증명하는 것이다. Antony and the Johnsons 의 앨범 I Am a Bird Now 를 귀에서 떼어놓지 못 하는 것은 그가 내 보이는 솔직한 자기 고백이 가볍고 공허한 푸념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앨범 재킷을 장식하고 있는 안토니의 사진, 워홀 팩토리의 트랜스섹슈얼 뮤즈 캔디 달링의 모습을 재현한 그것은 그의 목소리를 오히려 배신한다. 성의 경계를 흐리는 것은 분명하나 그렇다고 누구나 기대했을 새된 소리가 아니다. 절제된 그의 목소리는 높이 올라갔을 때조차 희미한 떨림으로만 가늘어진다. 목소리뿐인가.
'One day I'll grow up, I'll be a beautiful woman / One day I'll grow up, I'll be a beautiful girl / But for today I am a child, for today I am a boy / For today I am a child, for today I am a boy'라고 한탄할 때도 그에게서는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겠노라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Hope there's someone Who'll take care of me When I die, Will I go / Hope there's someone Who'll set my heart free Nice to hold when I'm tired'라고 갈구할 때도 내가 그 누군가가 되어주겠노라는 힘이 느껴진다. 자, 보이 조지와 안토니가 함께 부른 'You Are My Sister'의 마지막 구절을 이제 여러분에게 들려드리는 바다. You are my sister And I love you May all of your dreams come true I want this for you They're gonna come true 이것으로 이곳에서의 글은 마지막이다. 예전의 도메인을 다시 장만하기 전까지 당분간은 네이버나 야후코리아의 블로그를 이용할 생각이다. May all of your dreams come true.
회사 한 시간쯤 늦게 출근한다고 세상 안 무너진다. 학교 한 시간 늦게 간다고 인생 종치는 것 아니다.
이런 날에는 그저 늦겠거니 생각하면 된다. 지각 한 번 안 하고 살았다면 핑계도 있는 김에 지각도 해 보는 거다. 그저께 이런 잔소리를 하려다 말았다. 오늘 egloos '이오공감'이라는 것을 보고 아무 말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공감'이란 말의 뜻은 '(남의 생각이나 의견에)자기도 그러하다고 느낌'이다. '이오'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오공감'이란, 적어도 OnNet 사람들은 '여기 공감한다'는 뜻 같다. 내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이렇듯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불온한 일이다. 불온한 일은 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나는 오래 해 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처음 산 dymo 라벨기에는 @ 마크가 없었지 뭐예요. 이걸로 명함을 만들겠다던 야무진 꿈은 그만 산산이 흩어지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지... 는 않고 그 dymo가 눈에 띌 때마다 그냥 상소리만 해대면서 세월을 보냈지요.
그리고 결국, 샀습니다, 새것을. @도 있고, 하트도 있고, *도 있고, ^도 있어요. 그래서 명함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짜잔... ![]() 명함 종이는 MUJI에서 산 재생지 카드. 35매에 1,300원. 아아, 제게 누군가가 '네 인생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세 단어로 말해 봐'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겠어요. '무지, 유니클로, 코스코.' @ 마크 하나로 마치 새 삶을 얻은 듯 기뻐하며 마구 눌러대고 있습니다. 테이프가 옆으로 나오는 데다 가위 표시를 눌러도 잘 잘라지지 않던 예전 것에 비해 이것은 테이프도 얼마나 잘 잘라지는지... 감격의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
받아두고 못 보고 있던 만화책 두 권을 보았지요.
낙원까지 조금만 더 3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코믹스 3권을 목빼고 기다렸는데 이것으로 완결이 되어버렸네요. 게다가 3권은 좀 실망스러워요. 1, 2권에서 보여준, 오해로 빚어진 좌충우돌 인간 관계가 주는 재미가 사라져 버렸거든요. 오오쿠 1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여자 쇼군과 남자 후궁이라니. 음 재밌어요 재밌어. 그리고 쇼군의 캐릭터가 꽤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으로 보아 오래 펼쳐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은 드네요. 그거야 뭐 제가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고요.
텔레비전을 틀었다. 프로그램 하나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광고들 중에 '대한민국'을 몇 번 들었는지 모른다. 그것도 악을 쓰면서 외치는 소리를. 국호는 니들 물건 팔아먹으라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저께 한국방송2텔리비전에서는 축구 중계를 시작하기 전에 아나운서가 이러더라. '팔십칠 년 전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울려퍼지듯 지금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가 지축을 흔들고 있다.' 친선 축구 경기 중계 하며 거기 독립운동 끌어 붙이냐.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하는 걸 보면 물론 좋다. 열심히 잘하는 것하고 이기는 것은 다르다. 사강 타령 무섭다. 이겨야 맛이라고 그만 좀 해대라. 그리고 무엇보다 축구는 축구다. 제발 거기에 다른 것 좀 가져다 붙이지 마라. 그리고 그 장단에 춤추지 말란 말이다. 이러다가 나라와 정권도 구분 못하던 늙다리들 때보다 더한 일 나겠다.
자, 이제 정신을 차리고... 라며 스스로를 타일러 보지만 여전히 인터넷으로 물건들 구경하느라 정신 놓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는 동생과 인스턴트 메시징 중 오간 대화: 아는 동생: 그러지 말고 가방을 좋은 걸 사요. 요니동: 아웅, 가방은, 이보이 폴 스미스 것을 두 개 샀더니 이제 욕심이 안 생겨. 아는 동생: 음. 그래요? 뭐 그럼, 가방은 말고. 어젯밤, 화장품들을 순례한 뒤 가방으로 눈길이 가고 이어 꺄악을 연발하며 바로 그 아는 동생에게 페이지 주소를 긁어 전하며 '이거 어때?'라고 물었습니다. 아는 동생: 형, 가방은 안 산다매? 요니동: 어? 쿄쿄쿄쿄쿄. 너, 나의 변덕을 지금껏 뭐라고 생각했니! 아아... 부끄롸요. 그렇다고 점찍은 가방들을 보여드리지 않을 수는 없지요. jack spade, industrial canvas scissor bird tote ![]() 토트라면 사족을 못쓰는 요니동의 눈에 팍 들어와 버린 첫 번째 가방은 바로 이것입니다. 커윽, 씨저 버드! jack spade, industrial canvas reversible coal bag ![]() ![]() 이 양면 토트도 마음에 들었어요. 어느 쪽으로 뒤집어도 나름대로의 개성이 확 살아 있잖아요. 잭 스페이드는 이제 접어두고 슬슬 코치로... New COACH HAMPTONS LEATHER DRAFT TOTE ![]() 어흑, 왜... 왜 갖고 싶게 만들어, 왜... 살짝 가격을 낮춰 좀더 작은 캔버스 버전을 욕심을 내 봐? 아아아... 안돼!!!! New COACH HAMPTONS CANVAS DRAFTING T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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