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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부담을 갖고 데드라인에 쫓기는, 게다가 '쉽게 쉽게'가 아니라 꽤 용을 쓰며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자면 자꾸만 무엇인가가 사고 싶습니다. 이것이 쇼핑 중독의 증상일까요?
신기한 것은 그때그때 일의 성격에 따라 사고 싶은 물건이 계속 끊이지 않고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어쨌거나 핑계는 찾는 셈입니다. '이번 일은 이런 것이니 이 일을 잘하려면 이 물건이 필요해, 그러니까 사치나 낭비가 아니지.'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볼펜 이야기는 아래에 썼고, 엎드려서 노트에 볼펜으로 적으며 일을 하고 있자니, 전자사전이 몹시도 갖고 싶어졌습니다. 전자사전이라! 실은, 그게 왜 필요하냐고, 전자사전을 샀다며 자랑하는 친구에게 핀잔을 주었던 사람이 저 요니동이 아니었던가요. 그랬던 제가, 이제는 전자사전을 꼭 사고야 말리라 다짐을 굳게 하고 있는 겁니다. 핑계를 더 대자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어느 선생님이 전자사전을 늘 옆에 두고 술자리에서 오가는 대화 중에서도 처음 듣는 말이 나오면 곧장 눌러 찾는 모습을 보고 커다란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 저거야.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란 저런 것이야. 노트북 컴퓨터도 있지만 그것은 늘 켜서 접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주먹을 불끈 쥐었던 겁니다. 그러나 전자사전이라도 그냥 전자사전을 제가 사려고 하겠습니까. 찾다 보니 발견한 것은 바로 이것! ![]() 그렇습니다. 닌텐도 DS와 거기 넣는 사전 소프트웨어 '터치딕'입니다. 이걸 장만하면 늘 전자사전을 옆에 두고 다닐 수 있고 게다가 '마리오 카트'도 할 수 있잖아! 예, 솔직히 말하자면 사전 소프트웨어를 핑계삼아 게임기를 장만하려는 속셈인 거죠. 마리오 카트에 대한 이 집착... 어쨌든 그래도 사고야 말겠다는 욕망을 화르륵 불사르며 온라인 숍들의 가격비교에 뛰어들었습니다. 공식수입원인 대원씨아이의 '닌텐도 게임' 사이트에 갔더니, NDS 레드 색상이 나왔군요. 오늘, 1월 27일부터 판매 개시랍니다. ![]() 아아 빨강이다, 빨강. 게다가 가격도 이전보다 조금 더 싸네요. 터치딕을 따로 사도 24만 원이 안되는군요. 제가 찾아본 것으로는 YBMsisa.com의 쇼핑몰에서 터치딕과 NDS 세트를 24만 원에 파는 것이 가장 쌌는데 말이죠. 역시 빨간 NDS와 터치딕을 사야겠어요. 그런데 이곳, 다른 제품들은 모두 품절로 나오니... 실버나 화이트, 블랙도 예쁠 것 같은데 그럼 24만 원을 주고 YBM 사이트에서 살까? 아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하느라 또 일을 못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