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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을 끌고 일을 해야 한다고 울면서도, 잠시 머리를 식힌다며 요니동이 하는 일은 그동안 밀려 있던 자랑거리를 열심히 찍는 것입니다. 이 무슨...
지금부터 한 달 전, "생일 선물 사줘, 얼릉 생일 선물 내놔." 하며 한집 사는 쏘니 군을 침대에서 잡아끌었습니다. "늙은이가 무슨 생일이야." "뭐, 뭐야?! 늙은이? 그리고 나이 들수록 생일 같은 건 잘 챙겨야 하는 겨. 이제 내가 선물을 받으면 몇 번 더 받겠니!" 그리하여 궁시렁거리는 쏘니 군을 앞세우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낫살이나 먹은 사람이 어린 동생을 빨아먹는다고 생각하실까 덧붙인다면, 그로부터 한 달 전, 저는 분명히 쏘니 군에게 생일 선물을 했단 말이죠. 가면 오는 게 있어야지... 한 달 전이라면 제가 아직 유니클로의 열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입니다. 유니클로에서 회색 더플코트를 하나 더 사달라는 저를 쏘니 군은 한사코 말렸습니다. 똑같은 옷을 두 벌이나 사서 뭐하겠냐며, 차라리 폴로 랄프 로렌에서 외투를 사면 자기가 좀 보태주겠다고 했죠. "뭐야? 네가 보태준대도 비싼 옷 일 없어. 유니클로가 더 나아!" 어쨌든 사주는 사람이 죽어도 싫다니 그럼 저것은 언제 내 돈으로 사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물건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쏘니 군에게 얻어낸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 예, 스와치 액세스, 교통카드로 쓸 수 있는 시계입니다. 여기서 교통카드 이야기를 잠깐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국민카드에서 국민패스카드라는 걸 맨 처음 내놓았을 때 저는 교통카드로만 쓸 생각으로 그걸 만들었죠. 그것, 두 번 재발급 받았습니다. 길에서도 지갑을 열었다가 지갑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와르르 흘리고 엉거주춤 앉아서 안절부절하며 그걸 줍는, 정신머리라곤 없는 인간이다 보니, 버스를 탈 때마다 지갑을 꺼내는 것은 절대 안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지갑은 어찌나 잘 잃어버리는지... 그래서 한동안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것은 돌아다니는 동전 없애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버스 요금도 오르고 마을버스를 갈아타거나 버스를 갈아타는 것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니 교통카드가 또 절실히 필요해졌습니다. 다시 장만한 것은 핸드폰 액세서리 형태로 된 교통카드입니다. 처음엔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은근히 불편합니다. 핸드폰을 손에 잡은 상태로, 그 카드만 잘 붙잡아 인식기에 대지 않으면 잘 찍히지 않는 겁니다. 큼지막한 게 내 손에 잘 맞는다며 좋아하는 핸드폰이지만 그걸 잡은 채로 또 교통카드를 어찌하자니 역시 허둥지둥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모자란 인간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손목에 찬 채로 그냥 손목만 갖다대면 되는 저 시계가 갖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오른손에 저 시계를 차고 버스에 오르면서 턱 갖다댑니다. 아, 편합니다. 옷 속에 숨어 있으면 간혹 인식이 잘 안될 때가 있으니 타기 전에 시계를 옷 밖으로, 손목 아래쪽으로 내리는 수고는 해야 합니다. 버스에 오를 때마다 잘난 체 하며 시계를 갖다대지만, '어머 저 사람 시계가 교통카드인가봐'라는 수군거림은 아직 한 번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손을 위로 치켜들며 더 뻐겨야 할까... 충전은 교통카드 하듯 하면 됩니다. 집 아래 편의점에서 티머니 충전을 할 수 있는데 거기 시계를 가져갔더니 몇 번 시도해 보고 안 된다며 여기는 티머니만 된다고 하더군요. 뭐지, 교통카드와 티머니는 다른 것인가. 지하철 역 매표소에서는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지하철 역에 갔을 때 맡겼더니 문제없이 충전해 주더군요. 집앞 편의점을 탓하다가 다른 편의점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버스 정류장 가판대 같은, 예전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곳에서는 잘 해줍니다. ![]()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저 가드입니다. 시계를 인식기에 갖다대야 하니 스와치의 플라스틱 앞면에 흠집이 얼마나 많이 생기겠어요. 가드로 딱 막아야죠. 시계를 살 때 가드도 한꺼번에 사려 했는데 (이유는 말 안 해도 아시죠?) 제가 갔던 롯데 영플라자 매장에는 가드가 품절이고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겠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나중에 다른 곳에서 사야 했습니다. 장사가 그다지 잘 되지 않을 것 같은 곳에 가면 오히려 재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교보문고의 스와치 매장에 가보았죠. 역시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세트 장만에 성공했습니다. 옷차림에 따라서 시계도 다른 것을 연출해야 하니 스와치 액세스를 여러 개 살까? 어림없는 생각을 했지만, 안타깝게 스와치 중에서도 저 액세스 라인은 선택할 수 있는 게 몇 개 안 됩니다. 교통카드가 되는 것이 스와치의 기본 스타일로 모두 나왔으면 정말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