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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 처ㄹ 님이 쇼핑 블로그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지만, 사실, 저의 예전 블로그는 완죠온히 쇼핑 블로그였습니다. 오른쪽 메뉴의 흘러간 요니나우 중 더 오래된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런 명제로 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에는 매일 장을 본 영수증을 스캔해서 올릴까도 생각했거든요. 그 중 특기할 만한 것들은 설명을 쓰고, 그러면 재밌을 거 같아서요. 근데 그건 저 혼자 하면 별로 재미없고 다들 동참하여, 나의 시장보기, 뭐 그런 걸로 꿍짝꿍짝 북적북적해야 할 거 같아서,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뭐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도 없지않습니다. 오늘은 동생과 함께 코스트코 상봉점에 갔습니다. 전부터 베란다에 놓을 선반을 살 생각이었는데 그동안은 동생네에 빌붙어 코스트코에 가도 (아시겠지만, 코스트코는 회원제인데 연회비가 있어 저는 회원인 동생에게 빌붙어 다닙니다.) 어린 조카 때문에 선반 규격 같은 걸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던 겁니다. 오늘 아침, 동생이, 상봉 가자, 얼론, 이라고 하기에 얼른 가자고 하는 줄 알았더니 지 혼자 간다는 말더군요. 그래서 얼른 얼론 칫솔질만 하고 나섰죠. (롯데백화점 입냄새 사건 이후로 외출 전 칫솔질을 절대 빼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잇몸 상태를 아신다면, 이것이 절대 웃을 일은 아니랍니다. 저, 밥을 씹기도 힘들다고요...) 원하던 선반은 결국 사지 못했습니다. 집 베란다보다 너무 넓고 깊은 것들만 팔고 있어요. 가격은 국내 홈쇼핑 사이트들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좋은데 말이죠. 안타깝죠, 안타까워. 눈에 확 띈 것은 쿠진아트 블렌더 겸 푸드 프로세서였습니다. 예전에 제가 이것을 사고 얼마나 자랑을 늘어놓았는지 아는 분은 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저는 10만 원을 훌쩍 넘겨 샀던 이 물건을 코스트코에서는 8만8천 원인가 8만9천 원인가에 파는 겁니다, 제길. 혹시 스무디처럼 얼음까지 확 갈아서 만드는 음료를 집에서 만들어 드시고 싶은 분은 코스트코에 가서 쿠진아트 블렌더를 사세요. 강추입니다! 저는 방울토마토나 딸기를 얼려두었다가 얼음과 요구르트를 넣어 함께 갈아먹기도 하고, 쏘니는 지난 여름 얼음만 열심히 갈아 빙수를 해먹었어요. 지금도 엘지이숍에서는 14만 원 정도에 팔거든요. 얼음, 확실히 잘 갈립니다. 제가 집에서 마시는 커피는 코스트코의 브랜드인 커클랜드 상표의 콜럼비아 커피인데 이것은 1.36킬로그램에 7천여 원입니다. 지난 번 동생에게 부탁해서 사온 것이 아직도 반 정도 남아 있어 오늘은 커피는 사지 않았습니다. 제가 산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그것이 얼마인지는 오늘은 잘 모르겠어요. 동생이 회원카드로 계산해버렸거든요. 나중에 신용카드 결재일이 되면 동생이 스캔한 영수증과 제가 내야 할 몫을 알려주거든요. 브이팔(V8)과 그레이프푸르트 쥬스를 샀습니다. 커클랜드 상표의 믹스드 너트 40온즈짜리도 샀지요. 아, 저 믹스드 너트를 핑계로 집에서 맥주를 계속 마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섬유유연제도 샀는데, 국산 피죤이 아니라 수입품 Snuggle을 산 이유는 순전히 앞 레이블에 있는 곰 그림이 너무 귀엽기 때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집앞에서 동생 차 트렁크에서 섬유유연제를 내리다가 바닥에 떨어트려, 그 곰 얼굴이 바닥에 화아아악 긁혀버린 겁니다. 으아악. 이래서야 피죤보다 1.5배 비싼 Snuggle을 산 이유가 완죤 X돼 버린 거 아닙니까... 아아, 긁혀버린 Snuggle 곰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아파 하고 있는 요니입니다. ![]() snuggle.com으로 가면, 배경화면을 다운로드 할 수도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