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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더 괴로워요. 낮에는 창이란 창은 다 활짝 열고 현관문까지 열면 방문이 쾅 닫힐 정도로 맞바람이 불어 시원합니다. 하지만 해가 지면 모기나 벌레가 들어오니 현관문을 닫을 수밖에요. 어젯밤에는 자다가도 몇 번씩 깨서 짜증을 부렸습니다. 샤워를 하고 잤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에서 쉰 냄새가... 나, 냄새 나니? 라고 떨면서 묻고 있는.
머리가 멍하고 생각도 안나고, 뭐, 생각이야 원래 없었지만. 여튼 일이 도무지 진척이 안 되요. 여기 이렇게 하소연해 봐야 읽는 분들만 짜증이 나겠지만. 그래도 투덜거릴 곳도 없군요. 점심은 소면을 삶았습니다. cj에서 파는 '백설 가쓰오 육수'라는 것을 며칠 전에 사 두었어요. 동네 슈퍼마켓에 가니, 가쓰오 육수와 '멸치버섯 육수' '동치미 냉면 육수' 세 가지를 묶어서 팔더군요. 묶어서 싸게 판다, 사은품으로 무언가가 묶여 있다, 이러면 무조건 바구니에 담는 못된 습성 때문에... 그날, 풀무원 유기농 두부에 두부보다 더 큰 락앤락 세로 용기가 묶여 있길래 두 개를 사버렸지 뭡니까. '잡곡 담아 두어야지' 하면서. 앗, 두부 하나 아직 안 먹었네. 여하튼, 가쓰오 육수라는 것을 조금 따르고 거기에 물을 부은 다음 얼음을 넣고 삶아놓은 국수를 풍덩. 그리고 겨자 조금. 시원한 게 맛있더군요. 아, 덥고 귀찮아서, 계속 배달 음식이나 시켜먹다가 국수라도 삶은 것이 정말 큰일을 한 겁니다. 가쓰오 육수. 파는 국수장국 같은 것보다 아주 맛이 강하고 짜니까 조금씩 넣어야 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