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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 간 고양이' 후속작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프로방스에 간 낭만 고양이' 원제는 A Cat Abroad입니다. 한글 제목을 놓고 이런저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는 늘 '원제충실주의'를 내세우지만, 출판사에서는 사람들 눈에 잘 띄고 잘 팔릴 제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개인적으로는 저 '낭만'이 닭살 돋기는 합니다. 몇 달 전에 번역을 다 끝냈습니다만 어차피 여름 시즌을 놓쳤다고 좀 뒤늦게 나왔습니다. 번역하며 아주 괴로웠습니다.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죠. 산 위 카브를 개조해서 만든 레스토랑, 고성을 그대로 이용한 호텔과 레스토랑, 남프랑스 시골 시장, 이런 곳들에서 먹는 온갖 맛있는 음식들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겁니다. 프랑스뿐입니까. 이태리, 스페인까지 다니며 피터(지은이 피터 게더스입니다)와 노튼(고양이입니다. 귀가 접힌 스코티시 폴드), 재니스(피터의 파트너입니다)가 약을 올리는 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세 주인공 외에 1편에 등장했던 양념 같은 인물들도 프랑스까지 나타나 웃깁니다. 여자 후리기 선수인 '세서미 스트리트' 메인 작가 노먼과 피터의 에이전트인 소심한 싸움닭 에스더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파리에 간 고양이'를 읽어 본 분은 아시겠지만, 시리즈의 제목이 모두 고양이를 강조하고 있어도, 사실, '고양이' 이야기이거나 '고양이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물론 귀가 반쯤 접히고 얼굴이 둥근 특이한 고양이 노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된 이야기는 노튼과 여자친구 재니스와 가족을 이루고 사는 삼십대의 작가이자 출판 편집인 남자의 유쾌하고 솔직한 자기 고백입니다. '파리에 간 고양이' 초반부에 이 피터 게더스가 생각하는 자기 인생의 10가지 중요한 것들이 나오는데, 그것부터 제 마음에 쏙 들었던 거죠. '고양이 책'이겠거니 하고 그냥 관심없이 넘어가시는 분들이 있는 듯하여 공연히 한마디해 보았습니다. 음, 읽어보면 아실 것이고... (크크. 이것, 광고 맞습니다.) 책 무게가 가벼워서 좋습니다. 하드 커버의 무거운 책들이 너무 싫거든요. 이번에는 땀 님이 그림을 그리지 않고 다른 분이 했습니다. 이번 책은 신문에 서평도 실리고 해서 꽤 반응이 좋다고 하는군요, 즐겁게도요. 몇 달 전 출판사에 놀러 갔을 때, 때마침 그 순간에 출판사에 걸려온 전화가, '파리에 간 고양이' 너무 재미있는데 2권이 언제 나오느냐는 것이었어요. 즐겁죠, 즐겁고 말고요. 예, 이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번역해서가 아니라, 정말 재미있습니다. (오, 노골적 광고입니다.) |